폭설에 뭍힌 정동진. 철마는 달리고 싶다.

2011년 2월 12일 2시 무렵. 정동진 역.

폭설이 내려 강릉에서 전날 23시에 출발한 열차는 정동진에 발이 묶입니다.
서울에서 전날 23시에 출발한 열차 또한 12시간이 넘는 사투를 벌인 끝에 강릉에 도착하지요.

오락가락 방황하던 강릉발 서울행 첫차는 13시 15분에 기적을 울리게 됩니다.
느릿느릿 정동진에 도착한 시간은 13시 50분.
평상시라면 고작 15분 거리인데, 강릉역에 도착해서 정동진에 도착하기 까지는 9시간이 흘렀습니다.

하지만 눈앞에 펼쳐진 것은 짧지만 아름다웠던 35분의 설경.

정동진 역에는 두 대의 열차가 남쪽을 바라보며 나란히 서있습니다.
저 기차는 전날 출발하였지만 발이 묶인 기차일까요? 간신히 정동진까지만 오고 더 이상 올라가지 못한 기차일까요?

선로에는 아직 눈이 조금 쌓여있지만, 기차는 앞으로 나아갑니다.

하지만 힘을 내지 못해, 쉬 포기해 버리는 기차.
또 다시 출발해 보려고 하지만, 여전히 힘을 내지 못합니다.
결국 삼 세번의 시도 끝에 기차는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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